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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리더스다이제스트 유머 #5

by jinu957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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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사회에서는]

  어느 날 저녁 문화인류학 교수가 두 개의  원시문화에 대해 거의 두 시간에 걸쳐 따분한 강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때 새로 아빠가 된 한 학생이  조용히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교수가 그 학생을 지적하며 방금 강의한 두 문화의 공통된 특징을 말해보라고 했다. 

그 학생은 잠시 생각하더니 졸린 음성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두 원시사회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새벽 3시 반에 아내가 남편에게 아기 기저귀를 사오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용돈 비상]

  교정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 한 토막 :

 

“요즘은 용돈이 궁해서 죽겠어. 무슨 수를 써도 통하지 않아. 백과사전을 사야 하니 600달러를 보내 주십사고 보모님에게 편지를  보냈더니, 이 눈치빠른 양반들이 이젠 백과사전을 사서 부치는 거야.”


[눈]

  나는 미시간주 칼라마주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하루는 나이지리아에서 유학 온 한 학생이 강의를 들으러 왔다가 생전 처음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무척 즐거워했다.

는 상기된 표정으로 좀 수줍어하면서

 

“지금 눈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

 

하고 말했다.

다음날은 눈이 더 많이 내렸다.

그는 부츠를 한 켤레 사 신었지만 쉴새없이 미끄러지고 자빠지는 통에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후  또 한번 폭설이 내렸는데 이리저리 미로와 같이 파놓은 눈길을 따라가던 나는 그 나이지리아 학생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몹시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라이터선생님, 전 오늘 지난번에 쓴 그 시를 찢어버렸습니다. ”


[기발한 선거운동]

  지난 봄 우리 대학교 학생회장 선거 때, 입후보자들을 잘 모르는 나는 입후보자들이 내건 슬로건을 보고 내 마음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갖가지 슬로건을 보니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눈에 띄었다.

 

“제게 한 표를! - 우리 어머니가 우리 동네에 이미 내가 당선됐다는 소문을 퍼뜨려 놓았습니다.!”

 

  개표 결과, 그 슬로건을 내건 사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지능이 뛰어난 쥐]

  행동심리학 시간에 학생들은 각기 실험용 쥐 한 마리씩을 받았다.

한 학생은 자기 쥐에게 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구 쥐가 거의 인간에 가까운 지능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느 날 파이의 임자는 파이가 새로운 재주를 배웠다고 떠들어댔다.

그는 파이를 보고 실험실 조교를 가리키며

 

“파이, 이 사람을 물어봐! 물어뜯어! ”

 

하고 소리쳤다.

그런데 파이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실험실 조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가버렸다. 

러자 파이의 임자가 큰소리로 말했다. 

 

“보라구, 내가 이 녀석한테 도덕을 가르쳤거든.”


[확 률]

  산호세주립대학교에 새로 입학한 내 친구는 건물과 강의실의 위치를 익히느라고 하루 해를 보냈다.

캠퍼스 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무척 피곤했다.

그러나 어떤 강의실 복도에 크게 써 붙인 글귀를  보고는 힘이 다시 솟았다.

 

“기상학과를  찾을 수 있는 확률 :  70%.”


[엉터리 관현악단]

  음악학원의 학생 관현악단인 우리는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이름난 외부 초빙 지휘자를  맞이하여 모두 떨고 있었다.

첫날 첫 연습시간에 그 지휘자는 우리가 선택한 작품들을 연주해보게 했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의 연주가 끝나자 그 사람은  지휘봉을 내려놓고 잔기침을 하더니  빙그레 웃었다.

우리는 우리의 연주솜씨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구나 하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윽고 지휘자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작곡가들이 의도한  대로 정확히 연주하는군요!”

 

우리는 으쓱해졌다.

그러나 그는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연주한 멘데스존의 작품은  악몽 그 자체였고, 슈베르트의 곡은 오히려 미완성으로 끝내는 것이 더욱 좋을 뻔했고,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은 그야말로 비참했습니다.”


[혹시?]

  딸아이는 대학에 다니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자기가 기르던 화초와 금붕어를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내게 맡겼다.

나는 화초를 가꾸는 일에는 영 서툴렀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화초들은 금방 시들어버렸고 나는 이 사실을 딸아이에게 지체없이 알렸다.

어느 날 딸아이가 집에 전화를 걸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나는 금붕어마저 죽었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딸아이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아빠는 무사하세요?”


[로맨틱한 정경]

  우리는 작문시간에 로맨틱한 배경을 묘사하는 글을 써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원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들이 쓴 역작을 소리  높여 낭독했는데, 장작이 타면서 불꽃이 튀는  소리, 은은히 비추는 등불, 조용한 음악 등 흔히  듣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아주 이례적인  정경을 묘사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집안이 조용하다. 아이들이 다 나가고 없다.”


[폐회기도]

  전에 프린스턴 대학의 총장을 지낸 제임스 매코시가 어느 날 아침 예배를 인도했는데, 폐회기도를 하던 중 갑자기 학생들에게 알려야 할 사항이  생각났다.

그러나 그가 “아멘”이라고 하자마자 그 사항을 미처 알릴 새도 없이 학생들이 뛰어나갈 게 뻔하다는 걸 알고  있던 매코시는 천연덕스럽게 이런 말로 폐회기도를 끝맺었다.

 

“그리고 주여, 오늘 아침  수업 시간이 10시에서 11시로 변경된 독어반 4학년 학생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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