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항]
차를 타고 대학교 구내를 지나던 중 한 남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 학생의 T셔츠에는 그가 희망하는 장래의 직업이 쓰여 있었다.
“나는 의사가 되겠다.”
그리고 그의 자전거 뒤에는
"나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되겠다.”
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었다.
[디킨스는 소설가]
크리스마스 쇼핑때 동네 서점에 들러 성탄대목에 임시로 아르바아트하러 온 예쁘장한 대학 1년생 아가씨에게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을 달라고 했더니 그 아가씨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디킨스는 소설가예요. 노래는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생물학교수의 충고]
생물학과 교수가 젊은 동료에게 한마디 충고를 했다.
“야외로 현장학습을 나가게 되면 학생들보다 훨씬 앞서서 걸어야 하네. 그래야 알지 못하는 풀이 보이면 발로 슬쩍 뭉개버릴 수가 있거든.”
[룸메이트]
대학에 입학한 내 남동생은 룸메이트를 고르는 데 참고로 삼기 위한 질문서에 답을 써넣고 있었다.
그는 ‘당신은 매일 침대정돈을 합니까? ’라고 묻는 항목과 ‘당신은 자신이 깔끔하다고 생각합니까? ’라는 항목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게 사실이 아님을 아는 어머니가 그것을 읽어보시고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묻자 동생이 말했다.
“뭐라구요? 그러면 내가 깔끔하지 못한 녀석하고 짝이 돼도 좋단 말예요?”
[화 석]
지사학(地史學) 수업 중에는 몇 시간에 걸쳐 화석을 다루며 공부해야 했다.
학생들은 누구나 화석을 조심스럽게 다루었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 날 아침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주 오래된 양치류 화석을 다루다가 그만 그것을 떨어뜨려 박살을 내버렸던 것이다.
내가 당황해서 사과를 하자 교수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 그 화석은 100만 년이나 된 걸세. 새것을 하나 살 때도 됐지!”
[테사는 강아지?]
여자기숙사의 사감인 친구가 학기초에 사냥개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테사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장난도 잘 쳤고 자기 여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 기숙사에는 강아지와 똑같은 이름의 1학년 여학생이 있었다.
어느 날 오후 그 여학생의 어머니가 내 친구인 사감을 찾아와서
“요즘 테사는 어떻게 지내죠?”
하고 물었다.
“아주 잘 놀고 있어요. 그런데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요. 게다가 밤이면 담장 밑으로 기어나가서 길 건너에 있는 남학생기숙사를 찾아가려고 안달이랍니다.”
[고물차]
대학에 다니는 내 딸 리사는 10년이나 된 고물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이 차는 곧잘 달리기는 했지만 연료계기가 고장나 있었다.
그래서 남편이 딸에게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몇 킬로미터나 달릴 수 있는지 알아내서 그 거리를 달리고 나면 휘발유를 다시 채워 넣으라고 일렀다.
그런데 리사는 휘발유를 좀 적게 넣고 남는 돈을 다른 데 쓰려고 한번에 몇 달러어치의 휘발유밖에 넣지 않았다.
혹시 후미진 뒷길에서 기름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된 우리가 그렇게 멋대로 기름을 넣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
어느 날, 딸이 밖에서 전화를 걸었다.
자동차를 도난 당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딸의 말투는 이상하게도 명랑했다.
나는 다음 얘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았다.
“그런데 엄마, 경찰이 약 10㎞ 떨어진 곳에서 내 차를 찾았대. 기름이 떨어져 있었대.”
[술집과 교회의 차이는?]
조그만 대학마을에 있는, 학생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술집에서 ‘어버이날’주말을 맞이하여 학교신문에 광고를 냈다. :
“이번 주말에는 우리식당에서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당신을 전혀 모르는 체하겠음.”
그러자 대학 교회에서 학교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냈다.:
“오는 일요일은 우리 교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예배를 보시도록. 당신을 아주 잘 아는 체할 것임.”
[명 작]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종교, 왕족, 섹스, 미스터리의 각 요소를 두루 담은 짤막한 글 한편을 쓰라는 과제를 받았다.
이 햇병아리 작가들은 거의가 수업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끙끙 앓고 있었는데, 한 남학생만은 재빨리 해치우고 교실에서 나갔다.
그가 써낸 글은
“오 하느님 맙소사, 공주님께서 임신하셨다! 범인은 누구일까? ”
였다.
[러시아어는 쉽다.]
러시아어 강의에 등록한 학생들이 개강 첫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의실에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러시아어가 배우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강의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러시아어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왔는데 그의 뒤에 개 한 마리가 따라 들어왔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 개를 보고 러시아말로
“앉아!”
“일어서!”
“재주넘어!”
하고 명령했다.
개는 하나하나 어김없이 명령대로 움직였다.
교수는 이윽고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러시아어가 얼마나 쉬운지 보셨지요? 개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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