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여보게, 기억하나? 작년에 왜 내가 돈이 떨어졌을 때 자네가 도와줘서 내가 자네를 절대로 안 잊을 거라고 했었지.”
“그렇지.”
“돈이 또 떨어졌네.”
[유머감각]
“여보, 나의 어떤 점이 제일 좋아요? 내 지성미? 아니면 이 근사한 몸매?”
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의 그 유머감각이 좋아.”
[인플레이션]
이것저것 한 보따리 사 가지고 와보니 남편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돈을 물 쓰듯 한 것 같은 죄책감에 꾸러미를 꽉 끌어안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지나가는데, 남편이 눈을 뜨고 이렇게 한 마디 하는 것이었다.
“인플레이션이 당신에게 주는 영향을 불평하지 말고, 당신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좀 생각해요.”
[독 백]
의사들이란 괴이한 족속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일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지시를 내리고는 다음 6개월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끔 엄청난 액수의 청구서를 내놓는 것이다.
[시인의 불평]
“세상 참 불공평해.”
어떤 시인이 말했다.
“어째서?”
시인의 친구가 물었다.
"글쎄, 예를 하나 들어보자구. 사람들은 은행장이 엉터리 시를 한 편 써도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시인이 부도수표 한 장을 끊으면 야단법석을 떤단 말이야!”
[변 명]
우디 앨런이 그의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한 말 :
“나는 뉴욕대학 1학년 때 형이상학시험을 치르다 컨닝을 했다는 혐의로 쫓겨났다. 사실 난 옆자리에 앉은 녀석의 영혼을 들여다보았을 뿐인데.”
[유일한 길]
사우스 플로리다대학교 의예과 지도 교수실에서 흘러나온 소리 :
“이봐, 자네 성적으로 본과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일세. 해부용 시체가 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사감일 줄이야]
내가 옥스퍼드대학교를 다닐 때의 일.
하루는 밤이 꽤 늦어 기숙사 귀사시간이 넘은 시각에 기숙사 안으로 몰래 들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처럼 늦게 와 문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날 따라와요.”
내가 그 사람을 불렀다.
한참 애를 써서 담을 넘어 기숙사로 들어선 뒤에 내가
“당신 담을 넘어본 경험이 별로 없는 것 같군요”
하고 말하자 그가 대답했다.
“그럴 수 밖에요. 기숙사 사감은 열쇠를 갖고 다니니까요.”
[동 기]
우리 영문과 교수가 한번은 “동기” 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에게 동기를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교수가 물었다.
“여러분이 매일 학교에 나오는 것은 무슨 동기에서라고 생각합니까? 어떤 힘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무언가 성취하도록 자극하는 겁니까?”
그가 갑자기 몸을 돌려 한 여학생에게 물었다.
“무엇이 아침이면 학생을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지?”
엉겹결에 그 여학생이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요.”
[확실한 난방장치]
나는 미국 중서부의 어느 작고 보수적인 대학에 다녔는데 그 학교는 해마다 늦가을이면 정해진 날씨가 돼야만 기숙사 난방을 해주었다.
어느 해는 겨울날씨 같은 추위가 일찍 닥쳐 우리는 난방을 해달라고 학교당국에 백방으로 건의를 했지만 헛수고였다.
냉방에서 며칠을 덜덜 떨며 지낸 우리는 비상대책을 강구했다.
여학생기숙사와 마주보고 있는 남학생기숙사도 역시 냉방인 것을 알고 기숙사 3층 창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난방을 해주지 않으면 남학생들의 체온을 빌리겠음.”
그러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히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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